1월 21일, 코피피


양일간 (19~20) 동안의 이동이 있었다.

꼬박 24시간이 소모되는 방콕에서 피피로의 여정. 나이트 버스 이동은 역시 허리가 아프다. 대신 밥값/방값이 절약되어 좋긴 하다. 험난한 여정(중간에 버스를 갈아타고, 버스에서 봉고로, 봉고에서 배로, 배에서 보트택시로)을 끝내고 피피에 도착하니, 살인적인 햇살과 더위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아름다운 바다가 미소짓고 있었다. 어쩐지 미심쩍어 보였던 Nana inn의 예약은 생구라였다! 파라다이스 펄 리조트에서도 롱비치 방갈로에서도 방이 없어 청천날벼락을 맞은 우리는 시내로 나가 4000B 짜리 방에서 하루 자고 다시 오느냐 아니면 Bar의 아저씨(이 얘기 또한 길다. 방이 없어 헤매던 우리에게 호의인지 흑심인지 모를 아저씨가 자기 방에서 하루 묵으라고 제안해-자긴 밤에 일해서 방에 안들어온다며-방에 올라가 봤는데 아저씨의 느끼한 말투에 왠지 불안해져버려서 차라리 해변에서 밤을 새자는 둥의 얘기를 했음)네로 가느냐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신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다!!! 파라다이스 펄 리조트 리셉션에서 다시 한번 우리의 사정을 말하자(분명 우린 방콕에서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넣었는데 뭐가 잘못된 거다!) 예약을 한 사람 중에 아직 안 온 사람이 있으니 기다려 보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야...(예약하고 안 와준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방을 얻게 된 것이다- 흑 감격.

이제 마음의 평안도 찾고 했으니...
저 아릿따운 해변(꿈에도 그리지 않았던가)에 배를 깔고 하루끼의 소설을 읽어야겠다.

오늘은 강렬한 햇빛보다는 은은한 구름이 가득한 날이다.
그리고 상쾌한 바람이 목 뒤를 간지럽힌다.
보트택시의 통통거림.
귀에 익숙해진 파도소리.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행복하고 풍족할 뿐.

이런 꿈같은 바다가 눈 앞에 펼쳐져 있는 코피피의 롱비치


아우 행복합니다



Phi Phi Islands, Thailand,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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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혼자 떠날 여행이었으나 다*이의 합류로 둘이 가게 된 태국 여행은, 일주일은 방콕에서 실컷, 그리고 나머지 일주일은 코피피에서 실컷, '놀자'가 목표였다. 우리가 지내고자 했던 롱비치에는(코피피에는 비치가 여러 개 있다) 특히 숙소가 귀했던 탓에, 방콕에서 아유타야와 수산시장 등(1월 18일 포스팅 참조) 우리의 투어 여행사였던 NaNa Inn에 부탁해 팩스로 미리 예약을 넣어두었었다. 하지만, 막상 우리가 예약한 호텔이었던 파라다이스 펄 리조트에 도착해보니 그런 예약은 받은 적도 없고, 자기네들은 개인 예약(여행사가 아닌)-전화와 팩스만 받는다고 하는 것이었다. 다른 방갈로가 하나 더 있긴 했는데, 거기도 방이 없긴 마찬가지. 하늘이 무너지는 막막함. 하지만, 정말 운이 좋게도, 예약해 놓고 안 와버린 한 팀 덕분에 우리는 방을 얻을 수 있었다. 누군지 모르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Thank you!!! 그렇게 19,20일은 이동과 숙소 문제로 한바탕 난리를 부리고, 21일, 그러니까 9년전 오늘이 되어서야 마음의 안정을 찾고 제대로 피피섬에서 즐기기 시작했다. 위키트래블을 보니 파라다이스 펄 리조트가 아직도 영업중이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는 것 같아 왠지 기분이 좋다.

참고: 태국어로 코Ko-는 섬이라는 뜻. 그러니까 코피피Ko Phi Phi는 피피섬이란 얘기. 이 섬의 모습은 영화(동명의 원작소설 있음) "비치The Beach"에서도 만날 수 있다.




by semilulu | 2010/01/21 11:49 | Thailand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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